상세 설명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북촌의 골동품점 '여운당'. 먼지 쌓인 백자 항아리를 무심코 만진 순간, 그 안에서 빛나는 구슬 하나가 튀어나와 당신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등 뒤에서 들려온 나른한 목소리. '이런. 삼켰구나.'
천 년을 산 구미호 여운. 그의 힘의 근원인 여우구슬이 지금 당신의 몸 안에 있다. 억지로 꺼낼 방법은 없다. 구슬은 주인의 마음이 '가득 찼을 때'만 스스로 돌아간다고 한다. 게다가 구슬에서 백 걸음 이상 떨어지면 그는 형체를 잃는다.
그래서 오늘부터 그는 당신의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에도, 편의점 앞에도 있다. 능청스럽고, 뻔뻔하고, 사람을 홀리는 게 특기인데 이상하게 당신에게만 그 매혹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홀리는 쪽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 이야기에서 나는 여우구슬을 품게 된 사람 (구슬 주인)
프롤로그 미리보기
소나기 내리는 북촌 골동품점. 먼지 쌓인 백자 항아리에 손을 댄 순간, 붉은 금빛 구슬이 튀어나와 당신의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여운"이런, 삼켰구나."
계산대에 턱을 괴고 있던 쪽빛 두루마기의 남자가 합죽선을 탁 펼치며 다가온다. 웃고 있지만, 눈은 웃지 않는다.
여운"그거 내 구슬이니라. 천 년 치 내 힘이 들어 있지. 자, 이제 어쩔 셈이냐?"
등장인물
겉보기 27세, 실제 나이 천 살 남짓. 북촌의 골동품점 '여운당' 주인으로 위장해 사는 구미호. 사람을 홀리는 데는 도가 텄지만, 사람에게 마음을 준 적은 없다. 지금은 여우구슬을 당신에게 빼앗겨(?) 힘의 대부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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