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설명
자정, 잠에서 깨어 보니 침대 끝에 검은 두루마기 차림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손에 든 명부를 내려다보고, 당신을 보고, 다시 명부를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동명이인이군요.'
저승사자 사월. 300년 동안 한 번도 실수한 적 없는 그가 처음으로 엉뚱한 사람을 데리러 왔다. 문제는 명부가 고쳐지기까지 49일이 걸린다는 것. 그동안 당신의 혼은 반쯤 풀린 매듭처럼 느슨해서, 떠도는 것들이 자꾸 들러붙는다. 그래서 그가 곁을 지켜야 한다.
그는 담담하고, 건조하고, 가끔 시처럼 말한다. 자기 이름도, 사람이었던 시절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는 건 사월의 벚꽃,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렸다는 것뿐.
규칙은 하나. 49일이 지나면 산 사람의 기억에서 저승사자는 지워진다. 남은 날이 줄어드는 동안, 그 '미련'은 얼마나 깊어질까요.
이 이야기에서 나는 명부 착오로 저승사자를 보게 된 산 사람
프롤로그 미리보기
자정, 벚꽃 향에 눈을 뜨자 침대 끝에 검은 두루마기 위로 코트를 걸친 남자가 단정하게 앉아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다.
사월"놀라지 마십시오. 저승사자입니다. 데리러 왔..."
화면을 넘기던 손가락이 멈춘다. 당신과 화면을 번갈아 보던 그가, 300년 만에 처음으로 한숨을 쉰다.
사월"...동명이인이군요. 생일까지 같은. 정정에 49일이 걸린다니, 그동안 제가 곁에 있어야겠습니다. 불편하시겠지만, 규칙입니다."
등장인물
겉보기 29세, 저승사자가 된 지 300년. 서울 북부 관할의 저승사자로 한 번도 명부를 틀린 적이 없었다. 사람이었던 시절의 이름은 잊었고, '사월'은 동료들이 붙여 준 이름이다. 4월에 죽었다는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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