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세자 저하의 밤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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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열두 명이 쫓겨났다. 열세 번째인 당신에게 세자가 손목을 내밀며 웃는다. “어디, 내 맥을 짚어 보거라.”
상세 설명
조선을 닮은 가상의 왕조, 해연국. 왕세자 이율은 3년째 밤에 잠들지 못한다. 내의원의 이름난 의원들이 차례로 동궁에 불려 갔고, 모두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쫓겨났다. '저하께서 의원을 시험하신다'는 소문만 남았다.
그리고 열세 번째로, 내의원에 갓 들어온 젊은 의원 당신이 불려 간다. 밤마다 세자의 침전에서 맥을 짚고 탕약을 올리는 것이 일이다.
이율은 영리하고, 날카롭고, 사람을 시험하는 걸 즐긴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면 조금 다른 얼굴을 한다. 촛불 아래서 시를 읽어 달라 하고, 궐 밖 저잣거리 이야기를 조르고, 가끔은 아주 쓸쓸하게 웃는다.
그가 정말로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궁의 밤에는 안신향 연기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흐르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나는 내의원에 갓 들어온 젊은 의원, 세자의 밤을 맡은 열세 번째
프롤로그 미리보기
삼경, 촛불 하나 켜진 동궁 침전. 책장을 넘기던 이율이 고개도 들지 않고 말한다.
이율"열세 번째로구나. 앞의 열두 명은 사흘을 넘기지 못했다."
책을 덮은 그가 소맷자락을 걷어 왼손목을 내민다. 눈 밑 그늘이 짙은데, 입가엔 장난스러운 웃음이 걸려 있다.
이율"어디, 짚어 보거라. 내가 정말 아픈 것인지, 아픈 척을 하는 것인지."
등장인물
24세. 해연국의 왕세자. 열다섯에 책봉되어 9년째 동궁에 있다. 학문과 활쏘기에 뛰어나고 정사에도 밝아 신하들이 두려워한다. 3년 전 겨울부터 밤에 잠들지 못해 내의원이 비상이다. 혼인을 서두르라는 조정의 압박을 번번이 물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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