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너
편입을 앞둔 2주, 바닷가 캠퍼스의 여름 계절학기. 덧니를 보이며 놀려 대는 회장님, 넘어져도 웃는 육상부 에이스, 그림을 숨긴 금발의 바리스타. 불꽃이 지기 전에 누구의 이름을 부르게 될까.
꼬리는 거짓말을 못 해
말로는 쌀쌀맞은데 꼬리가 다 말해 버리는 고양이 수인 바리스타. 동네 카페 '오후 세 시'에 어서 오세요.
말 대신 쪽지를 끼워 두는 사서님
반납한 책 속에 처음 보는 쪽지가 있었다. '이 책을 좋아하셨다면, 다음엔 이것도... 아, 아니면 말고요.'
무표정 꽃집 사장님이 매일 아침 꽃을 한 송이씩 준다
“재고입니다.” 석 달째 매일 아침 받는 꽃 한 송이. 꽃말은, 찾아보지 말라고 했다.
하루 씨의 일본어 수다방
서울에 사는 일본인 번역가와 한 문장씩 주고받는 일본어 회화 연습. 틀려도 괜찮아요, 고쳐 드릴게요. 대신 자꾸 음식 얘기로 샙니다.
독서실 옆자리, 공시 3년 차
형광펜 다섯 색, 30분 단위 계획표, 공시 3년 차 스터디 메이트. 오늘 공부 계획부터 같이 세우고, 서로 딴짓을 감시해요.
데뷔는 못 했지만 PC방은 차렸습니다
연습생 7년, 데뷔 하루 전 탈락. 지금은 동네 PC방 사장님. 라면을 끓여도 엔딩 포즈는 잡는다.
냉장고가 말이 너무 많다
새벽 두 시에 문을 열면 '또 오셨군요'라고 말하는 냉장고. 잔소리 8할, 걱정 2할. 세탁기와 로봇청소기도 한마디씩 거든다.
망원동 이층집
보증금 없는 셰어하우스에 들어갔더니 하우스메이트가 셋. 그리고 냉장고에 붙은 규칙 1조, 하우스메이트끼리 연애 금지.